피어라산부인과의원
무엇을 고민해, 어떻게 기획했는가
원장님이 처음에 주신 조건은 네 가지였습니다. 저렴하게 만들고 싶다, 직접 관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튀지 않았으면 좋겠다, 빨리 열었으면 좋겠다. 조건이 분명한 만큼 힘을 줄 곳과 뺄 곳을 처음부터 정해두고 시작했습니다. 기능을 늘리는 대신, 산부인과를 검색해 놓고도 방문을 미루는 마음을 어떻게 넘길지에만 집중했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공간을 먼저 보여줬습니다
첫 화면에 모델 사진 대신 실제 진료 공간을 넣고 오롯이 당신에게 집중합니다 한 문장을 얹었습니다. 산부인과를 알아보는 분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것은 시술 설명이 아니라 여기가 어떤 곳인가이기 때문입니다. 대기실과 진료실을 미리 보여주면 처음 문을 여는 순간의 부담이 조금 줄어듭니다. 원장님 소개도 경력을 나열하기 전에 봄처럼 피어날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인사를 먼저 두어, 병원 이름인 피어라와 진료를 대하는 태도가 한 줄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와도 되는 상황인지부터 알려줍니다
산부인과는 가야 할지 말지를 혼자 판단하다가 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진료과목 안내와 별개로 지금 병원에 와야 하는 상황을 카드로 따로 정리했습니다. 평소보다 심해진 생리통,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 폐경 이후의 출혈처럼 실제로 검색창에 치는 표현을 그대로 썼습니다. 진료과목은 여성검진, 여성질환, 임신, 피임 등으로 나눠 탭 하나로 넘겨보게 하고 각 항목마다 해시태그를 달아, 자기 상황에 해당하는 단어를 눈으로 찾을 수 있게 했습니다.
검사받는 순간의 이야기를 넣었습니다
중간에 한 섹션을 통째로 초음파 모니터 이야기에 썼습니다. 천장에 화면이 있어 누운 자세 그대로 검사 과정을 볼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장비 사양이 아니라 검사대에 누워 있는 몇 분 동안 무엇을 보게 되는지를 설명한 자리이고, 이 병원이 어디에 신경을 썼는지가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이라 판단했습니다. 사이트는 원장님이 직접 글과 사진을 바꿀 수 있는 방식으로 구축해, 제작 이후에 매번 요청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습니다.
